5월은 이팝나무의 개화기다.
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잎 지는(낙엽) 넓은 잎(활엽) 큰키나무(교목)인 이팝나무는
한국·타이·중국·일본 등지에 분포하며 이암나무·뻣나무라 부르기도 한다.
이팝나무란 이름에 얽힌 설은 두 가지다.
꽃이 필 때 나무 전체가 하얀 꽃으로 뒤덮여 이밥, 즉 쌀밥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라고도 하고,
여름이 시작될 때인 입하에 꽃이 피기 때문에 ‘입하목(立夏木)’이라 하다가 소리 나는 대로 ‘이팝나무’로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.
이팝나무가 ‘쌀밥’과 인연을 맺은 것은 어떤 며느리의 한 서린 서러움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 때문이다.
나무이름에 깃든 것은 고단하고 서러운 삶을 살아야 했던 민중들의 슬픈 상상력이다.
못된 시어미와 착하고 불쌍한 며느리의 대립은 이 이야기에서도 되풀이된다.
옛날 경상도 땅에 어린 나이로 시집온 착한 며느리가 살고 있었다.
그런데 시어머니는 시시콜콜 트집을 잡으며 며느리를 못살게 굴었다. 한 번은 큰 제사가 있어 제사에 쓸 쌀밥을 짓게 되었다.
평소 잡곡밥만 짓던 며느리가 모처럼 쌀밥을 지으려니 혹 밥을 잘못 지어서 꾸중을 듣게 될까봐 걱정이 되었다.
그래서 뜸이 잘 들었는지 알아보려고 몇 개의 밥알을 떠서 먹어 보았다.
그 광경을 본 시어머니는 제사에 쓸 메밥을 며느리가 먼저 먹었다고 하며 온갖 학대를 일삼았다.
그러자 억울함을 견디지 못한 며느리는 어느 날 뒷산으로 올라가 목을 매 죽었다.
그런데 그 이듬해에 며느리가 묻힌 무덤가에서 나무가 자라더니, 흰 꽃을 가득 피워 냈다.
쌀밥에 한이 맺힌 며느리가 죽어서는 나무가 되었다며 동네 사람들은 그 나무를 이팝나무라 불렀다.
-이상은 발췌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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